❗스포일러 주의! 〈2회차 플레이어의 트루 엔딩〉 9챕터, 특히 32~35화를 다 읽은 뒤에 열람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계획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짜 놓고 쓰기 시작한 다음 챕터와는 달리, 9챕터의 이 부분은 다소 막연한 상태였습니다. 더 정확히는 카레 만들어 먹는 장면과 다르마와 마지막으로 대화하는 장면 사이가 비어있었죠. 교화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사이...
11. 운명 직조자 〈tip〉 리브라에서, 마법과 신성은 서로 충돌하지 않습니다. ♎ 다짐한 보람도 없이, 꿈속에서는 1회차를 추억했다. 하늘에는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릴 듯한 별이 가득했고, 물론 그때는 모니터 너머로 바라본 풍경이었지만…. 꿈속에서는 어쩐지 진짜였다. “스테노랑 너무 싸우지 마. 너랑 성격이 잘 안 맞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우...
케이크는 다 만들었지만 그 외에도 할 일은 많았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참석하는 잔치다. 여기는 스테노네 집 주방이었고, 다른 집에서도 잔치 요리를 준비하느라 굴뚝마다 연기가 올랐다. 나는 스테노에게 물었다. “주방 좀 빌려줄 수 있어?” “물론이지. 그런데 뭘 하려고?” 스테노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답했다. “고르곤...
셰본은 내 상태가 여전히 안 좋아 보인다며 나를 마을회관으로 밀어 넣었다. 이제 더 할 일도 없으니 나도 순순히 그 말을 따랐다. 셰본이 빈방을 거침없이 찾아 들어가더니 침대 위에 나를 떠밀어 눕혔다. “아직도 안색이 나쁘다. 자라.” 글쎄, 과연 독 때문일까? 나는 답을 찾을 엄두가 나지 않는 질문을 입속으로 삼켰다. 셰본이 내게 이불을 덮어씌웠다...
비틀거리다가 주저앉을 뻔한 나를 셰본이 등 뒤에서 받쳐 안았다. 그 바람에 느슨해졌던 긴장이 도로 팽팽해지며 정신이 확 들었다. 셰본이 물었다. “갑자기 왜 이러지? 역시 독 때문인가?” 정확히 그 말대로였지만, 그런 것보다는 지금 이 상황이 더 문제였다. 내가 여기서 죽을 일은 없다. 체력도 30% 가까이 남았고, 사망 카운트다운도 아직 1일 18시...
촌장 패거리가 핍박한 게 고르곤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사자의 입으로 들은 사연은 그보다 더 복잡했다. 괴물이 있는 숲으로 쫓아내겠다며 마을 여자들을 겁주었다고 한다. 놈들이 괴물 다음으로 자주 입에 담던 멸칭이 마녀였다는 게 우연일까. 다 때려서 분이 풀렸는지, 아니면 기운이 빠졌는지 이 일을 맨 처음으로 시작한 여자가 몽둥이질을 멈췄다. 여자가...
“무기 좋은데? 네 손에 들려 있기 아까운걸.” 페르세우스가 방패로 나를 밀어내려고 시도하며 외쳤다. “빌어먹을, 엘렌디어!” “기억해주는구나? 감동이야.” 나 역시도 잊지 않고 엘렌디어를 위해 적립해둔 한 방을 날렸다. 부츠 앞코로 정강이를 세게 걷어차자 놈이 신음하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방패 믿고 너무 날뛰지 마. 그래봤자 위아래는 훤히...
“고르곤이다! 고르곤이 마을로 쳐들어왔다!” 나는 씩 웃었다. “방금 뭐라고 했더라?” 그리고는 달려 나가서 놈들이 방패 삼고 있던 탁자를 걷어찼다. 그 바람에 자세를 낮추고 엉금거리던 한 놈이 뒤로 넘어져서 굴렀다. 겨우 중심을 잡은 다른 놈의 허벅지에는 셰본이 쏜 화살이 꽂혔다. 나는 그놈까지 마저 걷어차서 넘어트리고, 자세를 낮추며 글리제581...
♎ 스킬라와 라미아가 숲속으로 사라진 뒤, 우리는 직전에 몰래 빠져나온 마을로 도로 숨어들었다. 고르곤 셋이 임시 파티원으로 등록되면서 셰본의 동료 스킬이 적용되는 범위도 확장되었다. ☆☆☆ 〈동료 스킬〉 달처럼 고요히 : 함께 행동할 때 동료가 가진 은신 관련 스킬의 효과가 50% 상승합니다. ※ 단, 동료에게 은신 관련 디메리트 속성이 붙...
♎ 퀘스트를 아예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어보면 이것도 사소한 문제기는 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싸우기 시작하니 이게 정말로 사소한 문제가 맞는지도 의문스러웠지만. “웃기지도 않는군. 보아하니 너도 남의 목숨깨나 거두어 본 모양인데, 그건 정의로운 무력 행사고 흑마법은 사도냐?” “도와주겠다는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잡으려고 드는 주...
벌목도를 든 고르곤, 스테노가 고개를 돌려서 우리 일행의 면면을 훑었다. “룬폭스, 가루다, 엘프… 그리고 인간. 어둠숲은 우리 영역이다. 좋은 말로 경고할 때 나가라.” “잠시만, 너한테 알려줄 게 있어서….” 내게로 성큼 다가온 스테노가 벌목도를 내 코앞으로 들이밀었다. 나는 재빨리 팔을 뻗어서 셰본을 제지했다. “특히 인간! 내게는 너희 종족...
나는 촌장이 연회를 준비하는 사이에 동료들에게 작전을 설명했다. 짝퉁 용사와 깡패 무리가 술을 퍼마시고 잠들면, 우리는 마을을 빠져나가서 어둠숲으로 향한다. 거기서 스테노와 합류하고 상황을 설명한 뒤, 싸울 준비를 마친 고르곤 마법사들과 함께 마을을 급습한다. 셰본이 내게 물었다. “놈들이 잠든 뒤에 움직일 계획이라면, 포로를 그때 구출하면 안 되나?...
용과 마법, 모험과 환상,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출간작 🐉드라고의 기사🐉, ⚡회색 탑의 마법사⚡, 외전집 🌨어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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