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가 기절한 강도를 둘러메고 이쪽으로 돌아왔다. 다르마는 적당한 빈자리를 찾아서 그 인간을 내려놓고, 날아오르느라 잠시 내려놓은 육척봉을 발끝으로 차올려서 손에 쥐었다. 챠리가 후추 폭탄을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고는 손뼉을 짝짝 쳤다. “멋있다!” 그 바람에 나는 마음속으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지, 멋있지? 1회차에서는 역시 이걸 못 봐서...
9. 잘못을 바로잡는 법 〈고대 격언〉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을 공격하기 전에는, 그 사람이 혼자서 여행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편이 좋다. ♎ 우리는 알타이르를 떠나기 전에 반죽을 술에 적셔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프루트케이크, 육포와 건과일, 그리고 계획한 대로 커피콩을 좀 샀다. 챙겨온 양이 넉넉해서 밀가루 같은 다른 식...
현대 문명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가치관을 담은 민담을 하나만 꼽자면, 〈선녀와 나무꾼〉을 고르는 사람이 저 말고도 많을 겁니다. 나무꾼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강간범이고, 주인공에게 은혜를 갚으려고 스스로 희생하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이 이야기에 나오는 사슴은 강간 알선 및 교사범이죠. 나무꾼의 어머니는 방조범 내지 공범이고, 어째서인지 하늘나라에...
♎ 이제 남은 고민거리는 보관을 손상 없이 운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도였다. 반지나 팔찌라면 몰라도, 이건 손수건으로 대충 싸서 배낭에 집어넣으면 안 될 것 같았으니까. 상자는커녕 완충재로 쓸만한 물건도 마땅찮아서 내가 곤란해하고 있는데, 챠리가 아이디어를 냈다. “그냥 머리에 쓰면 안 돼? 원래 그러라고 만든 거잖아.” 그러더니 보관을 ...
전투를 한 번 더 치르고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뒤에, 챠리가 물었다. “메추리알 먹을래?” 나는 물론 동의했고, 내가 간식값으로 구리 동전을 건네주자 챠리가 히히 웃었다. 나는 통로 벽에 기대어 앉아서 챠리가 건네준 메추리알 조림을 맛보았다. 여기서도 장조림에는 고추를 넣는지 약간 매운맛이 있고, 들고 다니면서 먹기 좋게 꼬챙이에 줄줄이 꿰어놓은 게 ...
♎ 이미 늦은 오후였으므로, 우리는 챠리와 다음 날 새벽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뒤 자리를 파했다. 챠리가 엄마랑 같이 먹을 수 있도록 남은 파이를 포장해주는 것도 물론 잊지 않았다. 고대 유적에 진입하려면 우리도 준비를 좀 해야 했다. 셰본과 나는 제일 높은 계층에서 숙소를 잡고, 목욕하고 잠시 쉬다가 숙소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는 나란히 앉...
게임에서는 이런 부분이 내가 용사니까 나를 따르라! 하는 느낌으로 적당히 처리된다면, 진짜로 살아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은 역시 좀 다르기는 하다. 우리는 잡화점에서 나와서 한동안 걸었다. 셰본이 내게 다시 속삭였다. “따라오는데.” “응, 곧 우리한테 말 걸 거야.” “너, 그놈이 따라오는 것도 설마 알고 있었나?” 그걸 결투…라고 해야 할까. ...
8. 빅슨 잡화상의 외동딸 〈tip〉 주변에 룬폭스들이 잔뜩 무리 지어 있을 때는 주머니를 조심하세요! 당신이 둔탱이라면 그러기가 쉽지는 않겠지만요. ♎ “둔탱이다!” 우리가 새로운 도시에 발을 들이자마자 들은 말은 저거였다. ‘둔탱이’라는 건 룬폭스들이 자기네들끼리 대화할 때 다른 종족을 가리켜서 부르는 속어인데, 인게임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에 한계가 ...
7. 전나무관 〈tip〉 마을에서 평판이 좋아지면, 그전까지는 없던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 “그대는 엘렌디어의 기사이자 용사로서,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늘 정의롭게 행동하겠는가?” “예, 그러겠습니다.” “약한 자에게 관대하고, 강한 자와 용기 있게 맞서 싸우며 힘을 가진 자로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는가?” “반드시 그리...
♎ 먼동이 터올 무렵에 숙소로 돌아온 셰본이 물었다. “그런데 어디로 갈 생각이지?” “일단은 우리…. 아니, 내 집으로 돌아가자. 오래 여행하려면 제대로 준비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도 세워야 하니까.” 셰본이 경비를 대겠다고 한 여행도 아마 돌아가는 길까지였을 것이므로, 셰본은 내 제안에 반대하지 않았다. 나야 경비 문제 같은 건 아무...
나는 품속에 잘 넣어둔 금화를 꺼냈다. 전갈의 왼쪽 집게발에 흠집을 낸 리브라 주화, 마신 추종자들이 서로 알아보기 위해 사용하는 증표이자 마신의 성물. 나는 그 물건을 먼저 정원사에게 보여주었다. 금화를 달빛에 비춰본 정원사가 말했다. “제 직무를 걸고 맹세하건대, 이 물건은 마신의 성물이 맞습니다.” 역시, 내 부탁을 듣고 이곳으로 내려오기까지 했...
죄지은 일도 없고 후문이 더 가깝지도 않으니 정문으로 들어가는 게 당연한데, 그게 왜 퀘스트 목표씩이나 되는가 하면. 방문자가 있음을 인지하고 초소로 쓰는 트리 하우스에서 훌쩍 뛰어내린 문지기 중 하나가 말했다. “그믐달 전사 셰본, 임무를 마치고 이제 돌아오셨군요. 그런데 이자는 누구…. 인간?” 그 순간 땅에 발을 디딘 전사들이 일제히 무기를 쥐었...
용과 마법, 모험과 환상,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출간작 🐉드라고의 기사🐉, ⚡회색 탑의 마법사⚡, 외전집 🌨어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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