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장에게 들을 정보를 다 듣자 퀘스트 창이 내 눈앞으로 떠올랐다. ☆☆☆ 〈서브 퀘스트〉 어둠숲의 그림자 세리포스 주민들은 어둠숲에 사는 괴물 무리가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용사가 자신들을 도와서 그중 한 마리를 포획했다고 주장합니다. 저 말을 전부 믿어도 좋은 걸까요? - 촌장과 대화하기 [✓] - 용사와 대화하기 [ ] - (선택) 어둠숲의...
셰본이 거부감을 보이는 것도 이해할 수는 있었다. 엘프인데도 굳이 흑마법을 배우는 사람은 대부분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범죄자일 테고, 셰본은 지금껏 그런 자들과 일선에서 부딪혀 왔을 테니까. 이건 경험의 문제인 만큼, 흑마법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은 함께 싸우다 보면 차츰 옅어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기 전에 첫인상을 개선해둘 필요성을 느꼈다. 셰본과...
10. 영웅의 이름 〈tip〉 아버지 없는 자식이라는 말에 룬폭스는 고개를 갸웃하고, 놀은 아이에게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줄 사람이 없었겠다고 답하며, 드라코니언은 번식장의 수컷들을 가리키며 어깨를 으쓱합니다. 고르곤은? 아버지 있는 자식 쪽이 이들에게는 더 놀랄 일입니다. ♎ 그다음 날에, 나는 아침을 먹으면서 다르마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
그렇지만 너무 깊이 잠들었나 보다. 눈떠보니 주변이 이미 어둑했다. 그보다 더 문제인 건 호숫가가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거였고. 혜령은 가지 위에서 자세를 고쳐 앉으며 얼떨떨하게 혼잣말했다. “정말로 두고 갔어?” 진짜로 못 찾았을 줄이야. 불렀는데도 자신이 못 들은 것일까? 그런 듯싶었다. 혜령은 나무 아래로 사뿐히 착지한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아...
“…그 사실을 인정하면 믿고 의지할 수 없으니까?” “그래. 우리가 믿고 따르던 절대자가 잘못 만든 찰흙 인형을 뭉개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 어린애나 마찬가지라면, 그런 존재를 무슨 수로 계속 믿겠는가? 하지만 그 외에도 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기는 했지.” 다르마가 내 손등을 가리켰다. “재앙을 막으려고 신이 보낸 사도, 즉 ‘용...
♎ 나는 빈 그릇을 가지고 식당으로 돌아왔다. 무슨 구경거리도 아닌데 우르르 몰려가는 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동료들은 식당에서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챠리가 물었다. “어때? 잘 됐어?” “응, 생각보다도 더 잘된 것 같아. 우리도 이제 먹자.” 우리는 각자 취향에 맞는 카레를 한 그릇씩 눈앞에 두었다. 다르마와 챠리는 양...
“유스틴이 네 이름을 입에 올린 순간에 나도 짐작은 했다. 네가 죽인 그놈이, 일전에 놓쳤다는 그 범죄자랑 동일 인물이냐?” 에메렌시아가 고개를 툭 떨구었다. “…예. 그래서 죽였습니다.” 방안에 한동안 정적이 감돌았다. 차가운 물 한 잔을 다 마실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에메렌시아가 고개를 들어서 방안에 선 사람들을 한 사람씩 돌아보았다. 여전...
♎ 결정한 이상 밤새워 고민한다고 뭔가 더 나은 해결책이 떠오를 것 같지도 않았다. 체력과 정신력을 비축해두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서,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서 우선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새벽에는 챠리에게 상황을 요약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 에메렌시아를 탈옥시키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챠리가 착각하는 등등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모르겠다는 건, 그 일을 꼭 막아야만 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군.” 셰본이 그렇게 말해준 덕분에 겨우 깨달았다. 내가 에메렌시아 앞에서 갈등한 건 수호성의 의중을 몰라서가 아니었다. 그건 늘 그랬고, 퀘스트에 새로운 선택지가 생겼다 해도 결정권을 가진 건 결국 나 자신이었다. 게다가 나는 신의 뜻 같은 걸 평소에 의식하면서 살아오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 대륙 남부의 초원 지대에서 염소를 치던 사막 엘프가 있었다. 엘프치고는 어린 나이에, 동정심 많고 친절한 성격. 여자는 염소치기의 딸이었고, 손녀였고, 그러니 자신도 염소치기로 늙어 죽을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는 염소에게 물을 먹이려고 샘을 찾다가 들판에 쓰러져 있던 남자를 발견했다. 종족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막 엘프. 정확히 무슨 일이 ...
카레에 넣은 채소가 다 익었을 때쯤에는 잠시 자리를 비웠던 칼리야조차도 다시 주방을 기웃거렸다. “뭘 만들었기에 냄새가 이렇지?” “먹어볼래? 넉넉하게 만들었으니까 한 사람 정도는 더 끼어도 괜찮아.” 그러자 칼리야가 솔깃해하며 자기 몫의 식기를 꺼내왔다. 무투파 사제도 야식의 유혹 앞에서는 별수 없군. 나는 포크로 감자를 찔러보고 이만하면 되었다고...
나는 프루트케이크를 한 조각 더 먹으며 퀘스트 창을 확인해보았다. ☆☆☆ 〈동료 퀘스트〉 잘못을 바로잡는 법 북대륙에 남은 마지막 순례자, ‘강철 날개’ 다르마에게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이 있습니다. 다르마의 신뢰를 얻고, 고민을 함께 해결할 동료가 되어 봅시다. - (선택) 다르마를 도와서 강도들을 물리치기 [✓] - (선택) 강도들을...
용과 마법, 모험과 환상,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출간작 🐉드라고의 기사🐉, ⚡회색 탑의 마법사⚡, 외전집 🌨어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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