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해가 지고도 조금 더 걷다가 야영할 만한 장소를 찾아서 모닥불을 피웠다. 나는 숲 엘프처럼 나무 위에서 자는 재주가 없으니 이건 다소 불가피한 일이었다. ☆[캠프파이어] 스킬의 숙련도가 증가했습니다.☆ 요리를 제외하면 생활 스킬의 꽃은 역시 이거다. 감성적인 문제를 떠나더라도, 1회차에서 나는 이 스킬 덕분에 큰 고민거리 하나를 해결했...
6. 그믐달 전사 〈tip〉 리브라의 북대륙에서 엘프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숲 엘프들이 고향 숲 바깥으로는 잘 나오지 않는 정주 민족이라면, 사막 엘프들은 유목 생활을 하며 상업과 목축에 종사합니다. ♎ 새벽녘에 잠드는 바람에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세수하고 1층으로 내려가자, 이미 일어나 있던 셰본이 내게 물었다. “낯빛이 왜 그렇지?...
동악(東嶽) 태산(泰山), 산기슭의 갈림길에서 한 나무꾼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산동식으로 대파를 넣은 전병이다. 하나뿐인 가족인 어머니의 솜씨였는데, 운 좋게 아내를 얻더라도 전병을 종잇장처럼 얇게 구워내는 실력만큼은 물려받지 못할 거라고 남자는 자주 생각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어머니가 더 나이 들기 전에 손주를 안겨드릴 수만 있다면, 맛이 좀 떨어지는...
“우리 용사님께서는 유독 그런 일에 관심이 많으시군. 뭔가 또 신기한 물건이라도 보았나?” “그렇다기보다는, 그렇게 신기한 물건도 척척 만들어내던 사람들이 왜 갑자기 사라져 버렸는지 궁금해서요.” “아, 그 문제인가. 그 사람들이라면 확실히, 나처럼 눈이 침침해진 노인네들도 뭔지 모를 기술로 척척 고쳐내지 않았을까 싶지.” 마침 말이 나왔기에 나는 니...
나는 2회차 전개가 갈수록 더 예측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며 영주를 따라갔다. 도착한 곳은 영주의 무기와 갑옷을 보관하는 방이었는데, 영주관에 들어온 뒤로 지금껏 본 장소 중에서 이 방이 제일 화려했다. 악룡을 물리친 영웅답게 못 쓰는 무기가 없는지, 검은 물론이고 엘칸의 체격에 맞춘 철퇴며 할버드, 다른 종족은 당기려고 자세도 잡을 수 없는 장궁과 인간인 ...
내가 식사를 다 하고 나니 영주가 다시 말을 걸었다. 그때쯤에는 저쪽도 식사를 끝내서, 설탕과 술에 절인 체리를 얹은 팬케이크가 후식으로 나왔다. 체리를 하나 집어 먹어보니 정확히 어떤 술을 넣었는지는 몰라도 향이 좋았다. “오늘 이렇게 부른 건, 자네가 새로 이룬 업적을 치하하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다른 제안을 하고 싶어서일세.” 나는 음식이 너...
5. 엘렌디어의 녹색 기사 〈tip〉 리브라에서 가장 강력한 종족 중 하나가 평화와 안정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외의 다른 종족들에게 다행스러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 아이들을 데네브에게 맡기고, 나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내서 더 모아온 경비병들과 함께 다시 동굴로 향했다. 아직 목숨이 붙어있는 범죄자들도 연행해야 하고, 마신 추종자들이 동굴에 은...
이 세계에 든 망조야 어쨌든, 난 이번에 버스 타러 온 초보자였다. 이 던전의 보스를 상대할 건 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활을 집어넣고 다시 문블레이드를 뽑아 든 셰본이 사제에게로 쇄도했다. 나는 글리제581과 크기가 비슷한 검을 한 손으로 든 엘칸 용병과 힘겨루기를 하며 소리쳤다. “셰본, 그 자식 지난번에 오른팔 다쳤어!” “그런 것쯤, 알려주지 ...
그 뒤로 한동안은 20레벨짜리 암살자가 10레벨짜리 전사에게 버스를 태워주는 전개였다. ‘이건 두 번째라도 좀 민망하네…. 경험치는 안 들어왔지만 그래도 너무 날로 먹는 느낌.’ 하지만 은신의 ‘ㅇ’ 정도를 겨우 배운 주제에 돕겠다고 설치면 셰본으로서는 그게 더 짜증스럽겠지. 나는 내 몫을 할 순간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예의 바른 승객이 되려고...
“그건 그렇고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는 건, 싸움 좀 하나?” 슬퍼하던 것도 잠시, 정말이지 셰본다운 질문이어서 나는 조금 웃었다. 1회차에서 우리가 어떤 순서로 대화했는지는 다 기억하지도 못하고, 선택지를 골라서 대화하던 게임 속 상황과 지금이 같을 수도 없다. 대뜸 자기소개하는 순간부터 기존 전개는 이미 벗어난 지 오래였으므로, 나는 되는대로 답했다....
4. 피할 수 없는 퀘스트 〈종족 특성〉 발자국 없는 걸음 :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이 종족을 추적하기란 지극히 어렵습니다. ※ 은신 관련 스킬의 성장률이 다른 종족의 2배입니다. ♎ 나는 부엌 조리대 위에 사 온 물건들을 던지듯 내려놓았다. 빨리 상하는 무화과는 아주머니에게 드렸고, 이제 장바구니 안에는 잘 상하지 않는 재료만 들어...
홈페이지와 트위터에서 공지한 대로, 《2회차 플레이어의 트루 엔딩》을 포스타입에도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사별 엔딩을 피하고 싶은 시한부 용사 유스틴과 1회차 플레이에서 연인 사이였던 엘프 추적꾼 셰본, 그리고 다른 동료들이 힘을 합쳐 마신을 봉인하고 인류를 구하는 게임빙의+GL+모험 판타지입니다. 게임이 주요 소재인 만큼 제가 지금껏 플레이한 여러 게임의 ...
용과 마법, 모험과 환상,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씁니다. 출간작 🐉드라고의 기사🐉, ⚡회색 탑의 마법사⚡, 외전집 🌨어느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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